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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2015년, 현재의 eBay와 아마존이 걸어온 전자상거래의 길 사계절 향기, 내 차 안은 지금 어떤 향이 나나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eBay와 아마존이 걸어온 전자상거래의 길

전자상거래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2015년까지는 eBay와 아마존이 세계 시장에서 나란히 정상을 향해 치열하게 경쟁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두 기업은 유사한 출발선에 있었으나, 각기 다른 전략과 철학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 시기를 되짚어보면, 오늘날 양사의 위상과 시장 내 역할이 어떻게 결정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eBay의 전성기: 글로벌 경매 플랫폼에서 마켓플레이스로의 진화

2000년대 초반의 eBay는 전 세계 누구나 손쉽게 판매자로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경매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중고 상품과 수집품 거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일반 소비자는 물론, 아시아의 소규모 판매자들에게도 큰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PayPal을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안정적인 결제 시스템까지 갖추게 됩니다.
이베이의 핵심 경쟁력은 개방성, 판매자의 자율성, 다양한 거래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플랫폼 운영 구조의 고도화가 요구되었고, 이베이는 물류 체계나 소비자 경험 강화에 있어 뚜렷한 변화 없이 기존 방식을 고수하게 됩니다.
결국 기술 중심의 유통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 이커머스 주도권 경쟁에서 점차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존의 부상: 기술 기반 물류 플랫폼으로의 전환

같은 시기 아마존은 도서 유통을 시작으로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하며 종합 쇼핑 플랫폼으로의 외형을 갖추어 나갑니다.
하지만 아마존의 진정한 경쟁력은 단순한 상품 확장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고객 경험 최적화를 위한 기술 개발, 그리고 풀필먼트 시스템(FBA)의 도입은 전자상거래 산업에 중대한 전환점을 만들어냈습니다.

판매자는 더 이상 물류, 반품, 고객 응대에 소모적인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었고, 소비자는 신뢰할 수 있는 빠른 배송과 일관된 쇼핑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아마존이 단순한 유통 기업을 넘어 물류 기반 플랫폼으로 성장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또한 아마존은 강력한 상품 추천 시스템, 1-Click 구매, 프라임 멤버십 등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소비자 충성도를 빠르게 확보하였으며,
이베이가 고전하는 사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급격히 확대해 나갑니다.

과도기: 2010년부터 2015년까지의 격차 심화

2010년에서 2015년 사이는 두 플랫폼 간의 격차가 점차 구체화되는 시기였습니다.
표면적으로 이베이와 아마존 모두 매출 성장을 기록하였지만, 그 이면에는 뚜렷한 전략적 차이가 존재하였습니다.

이베이는 여전히 PayPal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모바일 환경에의 대응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혁신 등 핵심 분야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자체 물류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에서 판매자 개별 배송 구조를 고수하면서 소비자 만족도 측면에서도 한계를 드러내게 됩니다.

반면 아마존은 FBA 물류망을 미국 전역뿐 아니라 글로벌 단위로 확장하였고, 클라우드 컴퓨팅(AWS) 등 비유통 사업으로도 수익 기반을 다각화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인프라 기반의 운영 구조는 아마존이 플랫폼 자체를 뛰어넘는 생태계로 진화하게 만든 원동력이 됩니다.

eBay vs Amazon: 매출 성장률 비교

연도

eBay 매출

(억 달러)

YoY 성장률

Amazon 매출

(억 달러)

YoY 성장률

2010

90.3

+5.1%

340.0

+39.6%

2011

97.3

+7.7%

480.7

+41.3%

2012

104.5

+7.4%

610.9

+27.1%

2013

114.0

+9.1%

744.5

+21.9%

2014

127.9

+12.2%

889.0

+19.4%

글로벌 판매자 이탈과 아시아 셀러의 이동

2000년대 후반까지 이베이는 중국, 한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판매자들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의 대표적인 창구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중국 판매자들은 대량 제조 기반의 저가 상품을, 한국 판매자들은 K-뷰티 및 디지털 제품을 중심으로 이베이 글로벌에서 활발한 판매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플랫폼의 성장 정체와 운영상의 제약으로 인해 많은 판매자들은 아마존을 포함한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타겟으로 한 Shopee, 싱가포르·일본 중심의 Qoo10, 국내 발송 기반의 쿠팡 글로벌, 그리고 브랜드몰을 구축할 수 있는 Shopify 등 다양한 선택지가 생겨남에 따라, 글로벌 판매의 축은 점차 분산되게 됩니다.

주요 경쟁 플랫폼 등장

플랫폼

핵심 포인트

등장/확장 시기

Amazon

강력한 풀필먼트(FBA), 검색 알고리즘, 리뷰 시스템

2015년 FBA 본격화

AliExpress

초저가 + 무료배송으로 글로벌 저가 시장 점령

2016~2019

Shopify

누구나 독립몰 개설 가능, 브랜드 중심 성장

2015~2020

Shopee / Lazada

동남아 중심 이커머스 폭발적 성장

2018~

플랫폼 전략의 차이가 만든 결과

eBay와 아마존은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했지만, 전자상거래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와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의 차이로 인해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베이는 과거의 유산인 개방성과 자유 거래를 고수하며 판매자 중심 플랫폼으로서의 방향을 지키고자 했지만, 결국 변화하는 소비자 기대와 기술 흐름에 맞춰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면 아마존은 소비자 중심, 시스템 자동화, 기술 통합이라는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이커머스를 넘는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015년을 기점으로 더욱 뚜렷해졌으며, 오늘날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주도권은 사실상 아마존이 완전히 장악하게 된 배경이 되었습니다.

포커스 변경 : “주력 범용 시장은 포기하고, 특정 마니아 시장에 집중”

Before (과거 eBay)

After (2021년 이후)

신제품, 대중상품 위주 종합몰

수집품, 한정판, 중고, 레어템 중심

대형 판매자 유치

소규모 마니아 셀러 중심

범용 제품 경쟁

마니아 커뮤니티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