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 전에: 오늘 작업을 4막으로 쪼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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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10분: 치수·동선·보호재·역할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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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 20분: 서랍·상판·케이블 분리, 가벼워지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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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40~60분: 슬라이더/핸드트럭/스트랩으로 본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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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20분: 재설치(벽 고정·수평 조정), 흔적 정리
팁: 작업 시작과 끝을 정해두면 중간에 지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90분 코스”처럼 시간 박스를 잡아보세요.
1. 준비—실측과 동선 만들기가 절반
1) 치수를 실전 방식으로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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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3면: 가로×세로×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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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복도·엘리베이터: 폭×높이, 문은 여는 방향까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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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선 통과 계산: 가구를 세워/기울여 지날 수 있는지 대각선 길이도 한 번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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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면 바닥 테이프로 폭을 표시해 이동 궤적을 미리 그려보기
2) 동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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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 말아두고, 케이블·장난감·슬리퍼 치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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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문받침으로 반쯤 열어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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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복도 코너에는 담요/판지를 깔아 “미끄럼 구간” 확보
3) 보호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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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손잡이: 타월·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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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담요·판지·가구 슬라이더(펠트/경질 중 바닥 재질에 맞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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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문틀: 접촉 예상 포인트에 한 겹 더 덮어두기(담요나 뽁뽁이)
4) 역할 분담 & 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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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진로·각도 가이드 / 뒤: 밀기 주도 / 문 담당: 문틈·코너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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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령 예시: “하나, 둘, 셋—올림 / 내림 /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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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을 때: “10cm 남음—손 먼저 빼요—이제 내림”

2. 도구—집에 있는 걸로도 충분히 대체 가능
도구 | 언제 쓰나 | 집에 있는 걸로 대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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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슬라이더(펠트/경질) | 마루·타일 위 대형 가구 밀 때 | 두꺼운 담요, 판지 + 비닐 시트 |
핸드트럭(두 바퀴 수레) | 박스·가전 세워 이동 | 튼튼한 카트, 바퀴 달린 의자(임시) |
리프팅 스트랩(2인) | 계단·문턱 넘어갈 때 | 큰 담요(양쪽 모서리 잡기), 너비 넓은 천 |
합판/도어 매트 | 문턱·하이브리드 바닥 | 두꺼운 책 2~3권 + 판지(임시 램프) |
프라이 바/리프터 | 슬라이더 끼울 틈 만들기 | 튼튼한 자·버터나이프(모서리 보호 후) |
주의: 날카로운 가구 다리는 슬라이더를 뚫을 수 있어요. 판지 → 슬라이더 순으로 레이어를 만들면 안전합니다.
3. 몸이 편한 움직임—허리·손가락을 지키는 6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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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가까이 붙여 들기(팔을 길게 뻗은 상태로 오래 들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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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중립 유지(허리를 둥글게 말지 말고, 엉덩이·무릎을 써서 낮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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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전환은 허리 비틀기 대신 발로 회전(피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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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많이 말고 두 번에 나눠서 옮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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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끼임 방지: 내려놓기 전 틈 확보 → 손 빼기 → 완전 하강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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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밀기)가 풀(당기기)보다 대체로 안정적(시야·지지점 유리)
4. 공간·상황별 작전—디테일이 결과를 바꿉니다
4-1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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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코너에서 상단 또는 하단을 먼저 넣어 회전 반경 확보(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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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장식장: 케이블은 라벨링 후 분리, 재설치 시간을 절약
4-2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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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장: 서랍 분리/테이핑, 이동 후 벽 고정 재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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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매트리스는 스트랩 2인이 안전, 프레임은 분해가 속도·안전 모두 유리
4-3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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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식기장: 문/서랍 테이핑으로 무게중심 쏠림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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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가능하면 세워 이동. 눕혔다면 세워둔 뒤 전원 연결 전 대기(모델 지침)
4-4 현관·복도·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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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진입 전 각도 미리 만들기(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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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은 합판/도어 매트로 임시 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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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2인 이상이 원칙, 아래쪽 보조자는 정면으로 무게 받치지 않기
4-5 바닥 재질별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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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강마루: 펠트/담요 + 판지(습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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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대리석: 경질 슬라이더가 마찰 감소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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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펫: 경질 슬라이더 또는 합판으로 표면 평탄화
5. 가구·물건별 디테일 가이드
5-1 장롱·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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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 무게(책, 이불)를 반드시 내려 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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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후 전도 방지 고정(벽 앵커/스트랩) 다시 설치
5-2 유리·돌 상판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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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분리 후 세워 이동, 모서리를 타월로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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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상판은 미끄럼 주의, 내려놓을 때 손가락 위치 다시 확인
5-3 매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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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가 있다면 그립을 분산해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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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복도는 접어 각도 만들기 + 스트랩으로 체중 분산
5-4 냉장고·세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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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세워 이동, 경사·충격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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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잡은 뒤 수평 조절 다리로 수평 맞추기(진동·소음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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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는 전원 연결 전 대기(모델 지침 참조)
5-5 거울·액자·대형 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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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선(↘)**으로 세워 지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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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 보호 후, 벽과의 접촉면을 담요로 완충
5-6 화분·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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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흙 무게를 먼저 줄인 뒤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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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은 내용물을 최대한 비우고, 별도 용기에 생물 분리
6. 코너 돌기·문 통과—작은 공식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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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벗 통과: 한쪽 모서리를 먼저 문 안으로 넣고, 바깥쪽 모서리를 회전시키며 따라 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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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선 통과: 물건을 세워 대각선 길이가 문 폭보다 짧아지도록 각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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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회전 조합: 상·하단을 번갈아 기울여 회전 반경을 확보
감으로 하다 막히면, 다시 중앙으로 빼서 각도 초기화 → 천천히 재시도하세요.
힘으로 밀어붙일수록 흔적과 파손이 남습니다.
7. 둘이 옮길 때 “미니 스크립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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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앞은 길 안내, 나는 밀기. 문은 고정. 셋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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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릴 때: “하나, 둘, 셋—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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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상단 먼저—각도 잡았어요—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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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기: “10cm—손 먼저 뺍니다—이제 내림.”
짧은 구령만 맞춰도 손가락 끼임·급정지가 확 줄어듭니다.
8. 날씨·시간·이웃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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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눈: 발수 포장, 현관에 흡수 매트 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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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시간대: 공동주택은 조용 시간을 피해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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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작업 시간대를 미리 정해 담당자와 공유
9. 자주 막히는 문제와 빠른 해결
문제 | 흔한 원인 | 바로 쓸 해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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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폭이 살짝 모자람 | 문짝·힌지 간섭 | 문짝 잠시 분리, 힌지 고정핀 제거 후 재설치 |
바닥 흠집 | 하중 집중, 거친 다리 | 담요 위 판지 한 겹 더, 다리에 펠트/보호캡 |
코너에서 회전 불가 | 회전 반경 부족 | 상단/하단 먼저 넣는 틸트로 각도 만들기 |
계단에서 미끄러움 | 손·바닥 습기 | 장갑 착용, 계단 마찰면 확인, 구령으로 동시 이동 |
손가락 끼임 | 서둘러 내림 | “틈 확보→손 빼기→완전 하강” 순서 엄수 |
10.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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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문·복도·엘리베이터 치수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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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비우기(러그/전선/잡동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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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재(담요·판지·보양지·슬라이더)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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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 준비(핸드트럭/스트랩/슬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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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구령 합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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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중립·발로 회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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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세워 이동, 전원 연결은 잠시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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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후 벽 고정 재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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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문틀 흔적 정리(자국·테이프 잔여물)
11. 확장 FAQ
Q1. 혼자 진행하면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가벼운 가구나 짧은 이동은 가능하지만, 부피·높이·무게중심이 불리하면 2인이 안전합니다. 혼자인 경우 슬라이더+문받침+장갑 조합으로 작은 것부터 분해·분할하세요.
Q2. 밀기와 당기기 중 뭐가 더 좋나요?
대부분 **밀기(푸시)**가 안정적입니다. 시야가 확보되고, 몸을 기구 뒤에서 지지하기 쉽습니다. 단, 경사·문턱 등은 상황을 보고 속도를 충분히 줄이세요.
Q3. 냉장고는 왜 바로 전원을 넣으면 안 되나요?
이동 중 기울어지면 내부 냉매·오일이 이동할 수 있어 안정 시간이 필요합니다. 보통 세워 이동이 기본이고, 눕혔다면 세워둔 뒤 모델 지침에 따라 잠시 대기 후 연결하세요.
Q4. 벽 고정은 꼭 해야 하나요?
서랍장·책장 등은 전도 위험이 큽니다. 이동 후 벽 앵커/스트랩으로 재고정하세요.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필수입니다.
Q5. 바닥 자국이 남았어요.
고무 마찰 자국은 지우개·알코올 솜으로, 테이프 잔여물은 식용유 한 방울로 불려 닦으면 도움이 됩니다. 마감재마다 다르니 작은 구역에서 먼저 테스트하세요.
12. 마무리 한 줄
치수→동선→마찰→자세→마무리의 순서를 지키면, 초보도 큰 힘 들이지 않고 집 레이아웃을 깔끔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작은 가구부터 시작해 감을 익혀 보세요.
다음 번엔 소파나 장롱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